11월 4일. 수요일

42 SEOUL 2020. 11. 6. 23:01

오늘은 무슨 날인가. 하면. 바로 마지막 출석하는 날이다.  코로나 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린 학습시간. 1그룹

오늘은 무슨 날인가. 하면. 바로 마지막 출석하는 날이다.  코로나 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린 학습시간. 1그룹은 출석일이 월요일과 수요일 토요일이다. 2그룹은 화요일과 목요일 일요일에 출석할 수 있다. 다 다르다. 일주일 내내 출석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애매하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첫차 타고 가는 교육생이 많다. 

피시너들. 이제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마무리가 되어가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노력했었다. 하지만, 내 마음과 달리 잘 되지 않았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마음만 돕고 싶어 한다고 그대로 실혀되는 게 아니다. 

일단 가장 쉬운 것은 내 시간을 투입해서 한 사람을 집중 도와주는 것이다. 그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효율적이라는 단어에 대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것 같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 보다 도움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었다. 그런데 오늘... 무슨 일인지, 밥 사 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늘었다. 

점심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던 교육생이 있었다. 내가 쉘00 도와준 바로 그분이다. 3주가 지났는데, 쉘 00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 옆으로 앉으라고 권유하고, 그냥 다 알려줬다. 

절대로 좋은 것은 아니다. 일단 내 진도도 느린데, 다른 사람에게 시간을 대량 투입하는 것을 실천하기 겁났다. 솔직히 두려움이 있다.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시간 투입하는 것에 겁이 난다. 겁 나는 이유는, 어느 정도까지 시간 투입을 해야 할지 계산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번 투입하면, 그다음부터 계속 시간을 내어야 하는 어떤 '인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시간 투입하고 , 중간 중간 잘하고 있는지 여러 번 확인하면서 쉘 00을 마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분이 밥을 같이 먹으러 가자고 며칠 전부터 이야기를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너무나 착한, 천사 같은 분이었기 때문에 마지막 출석일에도 불구하고 약간 멀리 가기로 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라 피신 기간에는 바로 '시간'이다. 게다가 마지막 출석일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진도를 나가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장 소중한 것을 그 분에게 주고 싶어서, 시간을 주기로 했고, 그래서 좀 멀리 있는 식당도 망설이지 않고 같이 갔다. 그런데 문을 닫았더라. 그래서 그 주변 백반집에 가서 불고기 먹었다. 맛있었다. 여러 가지 대화를 했다. 

서로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나, 과거에 했던 일들, 지금 교육 받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여기 신청했는지 등등, 밥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잘 먹고 나왔다. 그런데 그 분이 쉘 00 해결하는 것 고맙다며 밥을 사주더라. 

의외였다. 그동안 고마움을 표하는 분들은 있었지만, 식사 대접받기는 처음이었다. 그냥 보람이 느껴졌다. 내가 정말 도움을 주었구나. 

그리고 저녁에는 다른 분이 오셨다. 슬랙으로 그 분에게 시험 신청하시라고 먼저 알려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녁에 뭐 먹으러 같이 가자고 하셨다. 

오늘은 정말 가슴도 따뜻하고, 훈훈했다. 

멀리 가기는 힘들 것 같아서 건물 옆에서 에그드랍에그 드롭 한 입 먹으러 가자고 했다. 에그 드롭과 커피 같이 먹었다. 거의 아버지 같은 나이의 교육생이셨다. 그런데, 정말 코드를 잘 작성하셨다. 그분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침착하게 잘하셨다. 

그런데 에그드랍, 노른자 너무 덜 익혀서 주었다. 먹고 나서 배가 사르르 아팠다. 그리고 새벽까지 코드를... 작성하고 평가를 받으려고 했는데, 새벽에는 시간도 잘 안 가고, 머리도 잘 안 돌아가고, 생각보다 진도를 많이 내기도 힘들더라. 
그래도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새벽까지 진행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진도가 빠른 사람은 거의 9번까지 했다. 나는 이제 7정도 하고 있다. 너무 처음에 나태했다. 적응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다. 

지금 생각하면, 초반에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다니지 않은 게 후회된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좀 더 물어보고 싶다. 더 물어보고 더 알아보고, 활발하게 하고 싶다. 

피곤하다. 다 끝났다. 9레벨 정도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은데, 7 레벨에서 끝날 것 같다. 마지막 시험까지 하면 7 레벨.

Posted by 뭔가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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