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마무리 하는 느낌이 난다. 이제 11일 남았다.

나는 탈락해야 할 것 같다. 

한 명을 실망시켰다.  오늘 결국 그 분은 42SEOUL 더이상 배울 것을 못 느끼겠다? 배울 게 없다? 하면서 그만 두기로 하셨다고 슬랙에 메시지 남겼다. 그리고 나는 그 분을 위해서 수 시간 사용했던 지난 과거는 모두 원망의 시간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나는 바보다. 

무작정, 다른 사람 도우면 될 것으로 착각했다. 내가 도와주면 그 도움으로 좋은 세상이 만들어 질 거라고 생각했다. 완전 미숙한 생각이었다. 나는 실패했다. 함부로 남을 도울 생각하지 마라. 이게 내가 받은 세상의 가르침이다. 오만하게 다른 사람 함부로 돕지 마라. 만약 돕고 싶으면 지혜롭게 도와라. 하나 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고 그 사람이 고마움을 느끼고 보답할 거라느 기대는 애시당초 하지 마라. 

다행스러운 것은 그 분이 나에게 악담을 슬랙에 남겼지만, 내가 그 악담에 반응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고 마무리 한 것이다. 그 분이 뭐라고 비난 비판 하든지 상관 없지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이렇게 헤어지게 되어, 참 슬프다. 

내 잘못이 없을까.  

나는 지금 수영장에서 계속 물 밑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진도가 느리다. 다른 사람에 비해 50% 정도다. 이대로면 나는 탈락이다. 하지만 , 그 분은 나에게 계속 진도가 좋으니 스터디를 하자고 하신다. 서로 레벨 차이가 많이 나는데, 스터디를 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스터디가 아니고 내가 하루 종일 예전 처럼 알려줘야 하는 것인가? 머리가 복잡해졌다.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언제든지 환영이고, 서로 토론하는 것도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레벨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스터디를 하자는 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래서 그 분에게, 그 분과 비슷한 상황에서 레벨이 현재 시작단계에 머무는 교육생이 많다는 것을 알려드렸다. 그 분들을 모을 수 있다면 그 분들과 함께 스터디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물어보시고, 제가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제안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요일, 어제는 뭐했었지? 기억도 가물 가물하다. 씨언어 공부했던 것 같다.

42SEOUL 월요일 26일. 맑음.

오늘은 클러스터에 가서 열심히 코딩을 했다. 그리고 아직 쉘00 끝내지 못한 교육생을 만났다. 나를 평가하기 위해서 오셔서 그 분과 대화하다가 쉘00 아직 통과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2주동안 쉘을 못 끝냈다면 이건 위험 상황이다. 그래서 내 옆에 오라고 했다. 나도 진도가 늦었지만, 나보다 더 늦은 교육생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안 오려고 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싫거나 그런 건 아니고, 다른 클러스터에서 자리를 잡고 있어서 거기가 편한 상태였던 것 같다. 

그리고 오후에 밥먹고 오다가 다시 만났다. 오후 4시쯤. 아까는 오전 11시였나... 5시간 후에 만났는데, 아직도 통과 못하고 뭔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내 옆에 앉으라고 , 권유를 했고 "그럴까요?" 라고 답하였다. 

옆에 앉히고 하나 하나 알려주기 시작했다. 평가를 오늘 처음 해봤다고 하는 말도 하더라. 안타까웠다. 너무 착한 분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을 어려워 하는 성격이었다. 결국 쉘00 을 오늘에서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git 사용법, 쉘 배쉬 사용법, 이미 잘 알고 계셨다. 단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순간 상심이 매우 큰 절망을 느끼는 분이셨다. 뭔가 문제가 있을 때 내가 바로 바로 도와드리려고 노력했다. 

내가 받은 느낌은, 하나가 막히면 매우 낙담을 크게 하는 , 분위기가 나에게까지 왔다. 

하나 하나 알려드렸다. 나하나도 책임 지지 못하는 내가 , 다른 사람 신경쓰는 것이 맞는가? 의문이 들었지만, 거의 한 시간 이상 시간 할애해서 도와주었다. 지금 집에와서 생각하면 잘한 것인지 모르겠다.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하는 것 같다. 고기 잡는 법은 , 바로 물어보기이다.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라고 알려줘야 겠다. 아니다. 그냥 내가 지목해야겠다. 저 멀리 누구 보이죠? 저 사람에게 이 문제 물어보고 오십시오.

이렇게라도 해야 그 분이 내 넛지를 이용하여,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붙들고 알려주면, 문제 정답을 알 수 있겠지만, 결국은, 내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구조로 굳어진다.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내 경험상, 나는 끝까지 그 분을 책임지지 못하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 내 진도도 현재 느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 여유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그 상황이 되면, 이 분은 내가 아무리 며칠을 알려준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나에게 원망을 느끼고 헤어질  것이다. 한 두번 겪은 것이 아니다. 그 상황이 되면, 내 시간은 시간대로 투입하고, 마지막에는 원망과 비난 조롱까지 들을 수 있다. 

냉혹한 현실이 이렇다. 사람은 지나간 과거의 고마움보다, 현실의 실망에 더 큰 아픔을 느끼고, 원망을 한다. 사람 본성이 그런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그 누구를 탓할 게 아니다. 그냥 그게 현실이다. 

혹시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조심하시길. 당신의 시간은 타인을 위해 쓰겠지만, 그 사람은 마지막에 당신에게 원망과 비난을 할  수도 있음을, 항상 생각하여. 지혜롭게 알려주시고, 여러분들이 감당할 수 있는 도움만 다른 분에게 주시길. 

오늘 한 분이 그만두고, 지난 주 한 분이 그만두고. 모두 내가 붙잡고 알려드리던 분들이다. 그 분이 내 도움으로 어쩌면, 한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을 알게 된 후, 다른 사람들에게 고루 도움 받기에 연습하는 것을 성공하지 못하신 것 아닐까. 내가 그 분들에게 잘못을 한 것 같다. 

그렇게 의지하게 한 것이 만약 있다면, 그건 정말 내 잘못도 있다. 그 상황에 대해 내가 잘못한 것이 분명히 있다. 내 잘못을 부인할 수 없다.  

무조건, 선의와, 호의를 상대에게 베풀고 내 시간 아까운 줄 모르고, 디스코드에서 음성으로 도와드리고, 그 분이 나에게 도움 되지 않는 말들을 해도 수시간 들어줬던 것들. 혹시라도 상대가 실망감 갖지 않도록 조심하며 시간 보낸 것들. 모두 나에게 시간 부족으로 지금 돌아왔지만, 그 어디에도 보상 받을 수 없다. 내가 개인 적으로 도와준 것은 라 피신 42SEOUL 시스템에 기록되지 않는다. 42SEOUL 기록되는 것은 공식적인, 평가와, 피평가 기록이다. 나는 바보였다. 

바보다. 나는 바보다. 내 시간도 버렸고, 사람도 놓쳤고, 인생도 허비했다. 도와주려면 지혜롭게 도와줘라. 그냥 무조건 도와준다고 세상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좋은 의도로 만든 제도도 그 부작용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피해가 갔는가. 역사에서 돌아봐라. 

지혜롭고 싶다. 정말. 그 방법을 모르는 게 답답하다. 

Posted by 뭔가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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